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가 있다.
돈, 직장 상사, 그리고 사랑.
돈이야 있어도 없고 없어도 없으니 해탈했다 치고
사회생활 또한 세상은 넓고 또라이들은 많으니 그나마 덜 한 또라이 찾아 떠나면 된다지만
사랑이란 내 마음대로 되는 것 같으면서도 한순간에 어그러지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문득 이성으로 다가와 가슴을 뒤흔들기도 한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고
요즘 따라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가 있다면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면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낸 도연 작가의 ‘어떤 사이’에서
당신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 로맨스 작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우선은 책을 좋아하고 학창 시절 만화나 로맨스 소설 역시 많이 읽었습니다. 어릴 적 꿈은 만화방 주인이었는데,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제 일을 하면서 틈틈이 끄적거리던 습작을 어쩌다 보니 완성하게 됐고, 또 어쩌다 보니 이렇게 작가가 되었네요. 웃음.
2.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쓰셨는데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알려 주세요.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아무래도 처녀작인 ‘러브 호르몬’이지 않을까 싶네요. 저에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고, 처음인 작품치고 반응이 좋아서 자신감을 갖게 해준 작품이에요.
3. 반대로 작가님이 생각하셨을 때 가장 아쉬운 작품도 궁금합니다. 그 작품을 리메이크할 수 있다면 어떤 부분을 수정하고 싶으신가요?
- 아쉬운 작품은 두 번째 작품인 ‘러블리 내니’예요. 원래는 이 작품이 ‘러브 호르몬’을 집필하기 전에 반쯤 써 두었던 작품인데, 묵혀 두다가 수정해서 출간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많이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기본적인 골조는 그대로지만 완전 다르게 리메이크 하고 싶네요.
4. 작가님 작품의 큰 매력은 통통 튀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도 그것에 열광하는데요. 대사를 쓸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영감을 받는 곳은 없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평소 말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물론 앉을 자리 설 자리 봐 가며 말을 하기는 하지만,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제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솔직하게 말을 하는 것 같아요. 통통 튄다기보다는 좀 센 편이죠. 웃음.
5. 여성 독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로맨스 소설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주목을 받기 마련인데, 작가님 작품을 읽은 독자들은 여자 주인공에게도 큰 매력을 느낍니다.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정하실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 우선 제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로맨스 소설 여주는 슬픈 비련의 여주인공이에요. 그리고 갖고 싶지만 갖고 싶지 않은 척, 하지만 결국 갖게 되는 솔직하지 않은 캐릭터입니다. 그런 신파적인 요소가 넘치는 여주는 별로더라고요. 물론 로맨스 소설이나 드라마에 신파나 작위적인 요소가 꼭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신파라도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작위적이더라도 독자들이 설레면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주에 대해서 쓸 때는 왠지 제 롤 모델인 여성상으로 쓰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야무지고, 없지만 당당하고, 예쁘지 않아도 귀여울 수 있는 그런 여주요. 아무래도 개인 취향이다 보니 자꾸만 그렇게 캐릭터 설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6. 최근에 출간된 ‘어떤 사이’는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낸 남녀가 연인이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이 작품은 사실 ‘달콤한 더 맨’의 조연인 연희와 지우 이야기를 쓰다가 구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저한테 8살 딸이 있어요. 제 딸에게는 정말 신우같이 배 속에서부터 친구 먹고 태어난 남자 친구가 있거든요. 설정도 같아요. 어릴 적부터 친구이기도 한 제 친구의 아이이고, 태어나기 전부터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고 세 번의 이사 동안 함께 이사를 할 정도로 정말 친한 사이예요. 어느 날 제 딸이 그러더라고요. “엄마, ○○은 가족이야 친척이야?” 그 말을 듣고 어쩌면 소설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 두 아이들의 미래가 궁금하기도 했고요.
7. ‘어떤 사이’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쓰신 장면은 무엇인가요?
-음, 우선은 ‘신우와 소율이가 얼마나 가까운가’ 하는 거였어요.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남녀가 저렇게 가까울 수 있을까 의문이 드시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평생을 가족처럼 함께 살아왔다면 말이죠. 그리고 두 번째는 서로가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하게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뜬금없이 갑자기 여자로, 또 남자로 느낄 순 없잖아요. 하지만 그것 역시 글에서 썼듯이 아주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도 했어요. 경험에 의하면 아무런 감정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멋져 보이는 건 말 한마디, 표정 하나일 수도 있거든요.
8.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 처음에는 너무 재밌고 쉬웠던 것 같아요. 그저 그렇게 팔리고 별 인기가 없었더라면 그냥 소소하게 글을 쓰고 그것에 만족하면서도 지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몇 편의 책이 생각지도 않게 베스트에 오르면서 독자님들에게 그 다음 작품은 좀 더 큰 만족을 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고 또 지금 현재도 힘듭니다. 글이 안 써질 때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여행을 떠나면 좋더라고요. 새로운 곳, 새로운 것, 새로운 음식 그리고 낮선 사람들을 보면서 영감은 아니지만 재충전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9.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준비 중이신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 정말인가요? 아닌 것 같은데요. 웃음. 준비 중인 작품은 아직 없어요.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는 한데 어떤 직업군에 대한 정보력이 미미하다 보니 항상 그 부분에서 망설여지고 두려운 것 같아요. 머릿속으로는 한 가지 캐릭터가 있기는 해요. 역시나 야무지고 똑똑하지만 한 가지 비밀을 간직한 여자죠. 아무것도 쓴 게 없고 머릿속으로만 상상하고 웃었던 캐릭터라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
10. 작가님께 ‘로맨스 소설’이란 무엇인가요? 작가님만의 ‘로맨스’에 대한 정의도 궁금합니다.
- 저에게 로맨스란, 평생 절 스무 살 풋풋한 대학생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타임머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 아이의 엄마지만 아직도 로맨스 소설 한 권에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고, 저 역시도 아직 여자임을 항상 자각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 로맨스 소설이란 영원한 제 꿈이고 제 이름 앞에 ‘작가’라는 타이틀을 걸 수 있게 해 준, 포기할 수 없는 장르의 소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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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01-16 10:57: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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