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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워요!


 
 
안녕, 병아리
한해숙 지음 | 장호 그림 | 한림출판사 펴냄 

 
우리말에 ‘치사랑’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치사랑은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이고, 내리사랑은 ‘어른이 자기보다 손아래인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이런 재미있는 속담도 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이 속담을 풀이하면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사랑하지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좀처럼 어렵다’이다. 요즈음은 이런 내리사랑이 지나쳐서 제 부모보다 자식을 더 중하게 여겨 많은 가정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어린이들을 보면 ‘내리사랑’은 인간의 본성인 듯하다. 부모님 말씀은 잘 듣지 않으면서 유독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 그 존재 앞에서 아이들은 한없이 다정하고, 착한 사마리안 사람으로 변한다. 그것은 어떤 존재일까? 아이들이 마음껏 ‘내리사랑’을 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냥 동물이 아니다. 반드시 어리고, 자기보다 힘이 약하며, 자기가 돌보아주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동물이다. 강아지, 새끼고양이, 병아리, 햄스터, 아기 곰, 어린 오리 등등 말이다.

엄마가 “심부름 좀 해라” 하면 “싫어요” 하며 도망가면서도 자기가 키우는 어린 동물을 위서는 똥도 치우고 목욕도 시켜준다. 언니가 “1천 원만 빌려줄래?” 하면 “나 돈 없거든” 하면서도 자기 애완동물을 위해서는 저금통을 털어서 맛있는 간식이나 옷을 사준다. 부모가 이런 모습을 보면 화를 내기도 한다. ‘동물한테 하는 것 반만큼이라도 엄마 아빠한테 효도해 봐!’ 그러나 아이들이 어린 동물을 사랑하고 키우는 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요즘처럼 외동이 신세인 아이들에게 어린 동물의 보호자 노릇을 하는 경험은 소중한 일이다. 말하지 않는 어린 생명을 돌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운다. 자신이 작은 생명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깨달음. 어린 동물과 함께 즐거워하고, 아파하는 경험 속에서 아이는 생명의 소중함을 발견한다.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알게 된다. 《안녕, 병아리》의 주인공인 솔이처럼!


따뜻한 봄날. 솔이는 학교 앞에서 제 손만큼이나 작고 귀여운 노란 병아리를 만난다. 솔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병아리를 동생으로 맞이하기 위해 자기 저금통을 찢는다. 가슴이 두근두근, 손발이 덜덜덜! 그래도 병아리를 집에 데려오기 위해 부모님 몰래 돈을 꺼낸다. 드디어 솔이는 눈이 새까맣고 털 색깔이 가장 노란 병아리를 집에 데려온다.

병아리를 파는 할머니가 준 노란 좁쌀도 한 움큼 잘 들고 온다. 다행히 집에 아무도 없다. 솔이는 병아리를 위해 빈라면 상자에 구멍을 내고 크레파스로 창문과 분홍색 커튼을 그린다. 빨간 대문도 그리고, ‘삐악이네 집’이라고 쓴다.

얼마나 즐거운지 솔이는 “나리나리 개나리 잎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라며 노래도 부른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와 오빠는 ‘무슨 돈으로 샀느냐?’ ‘네가 잘 키울 수 있느냐?’ 하면서 솔이는 야단치고 걱정만 한다. 솔이는 엉엉 울음을 터뜨리지만 병아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솔이는 학교 수업 시간에도 병아리 생각뿐이다. ‘삐악이가 먹이는 잘 먹었을까? 혹시 상자 밖으로 튀어나오면 어떡하지? 물이 모자라서 목마르면 어쩌지?’ 친구들이 놀자고 해도 병아리에게 달려간다. 솔이는 병아리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해서이다. 자기가 병아리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겁다. 아, 그런데 어느 날! 병아리에게 슬픈 일이 생긴다. 솔이는 어쩔 줄 몰라 한다. 솔이는 병아리와 영원히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아이들이 이렇게 동물을 키우면서 그 사랑과 마음을 주위의 친구들에게 전해주었으면 한다. 몸과 마음이 약한 친구들,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 세상에는 사람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이 책을 쓴 저자 한해숙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뒤 오랫동안 어린이 도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지어 들려주기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 덕에 그림책을 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초등학생 딸 지윤이와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무엇을 글로 쓸까 궁리하고 친정어머니도 좋아하실 만한 그림책을 쓰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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