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이는 다 알고 있다
정진 지음 | 정혜원 그림 | 소담주니어 펴냄
이 책은 네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강아지가 나오는 가족 이야기다. 네 명의 사람은 모두 모바일 중독 상태다. 강아지는 이에 대해 불만이 많다. 처음에 이 집에 왔을 때는 자기가 최고 주인공이었다. 다들 자기만 예뻐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스마트폰이라는게 생겨 자기 자리를 빼앗은 거다. 어느 날부터인가 가족은 산책도 제대로 시켜주지 않고, 형처럼 따랐던 막내아들 수찬이까지도 학교 다녀오면 아는 체도 하지 않은 채 자기를 돌보지 않는다.
어느 날 아빠가 자동차를 운전해 어딘가를 가는데 다른 가족은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아무도 장시간 운전하는 아빠한테 말을 걸어주지 않으니 아빠는 점점 졸려서 운전을 하다 살짝 졸음이 온다. 이를 보고 있던 강아지 ‘무럭이’는 걱정하면서 컹컹 짖는다. 그 순간 모두 놀라서 아빠도 잠이 깼는데 다른 가족은 강아지에게 핀잔만 준다. 심지어 “얘가 미쳤나?” 하고 막말까지 하면서 강아지를 몰아세운다. 무럭이는 그것에 또 화가 났다.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던 차에 아빠의 생일이 되었다.
아빠 생일 엄마가 상에 듬뿍 맛있는 음식을 차렸다. 그런데 선뜻 아무도 나타나질 않는다. 해서 엄마가 한 명씩 찾아갔더니 수찬이는 게임을, 누나 채연이는 카톡만 들여다보고 있다. 심지어 아빠까지도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있다. 엄마가 열을 받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모조리 압수(?)해서 가방 하나에 넣어 그것을 한쪽에 놓는다.
무럭이는 바로 이때가 기회다 생각하며 그 가방을 들고 아지트에 숨긴다. 가족은 곧바로 스마트폰 금단 현상을 겪는다. 핸드폰이 없으니까 엄마는 가족의 핸드폰 번호 하나를 기억해내지 못하고, 수찬이는 폭력적으로 변한다. 그리고 채연이는 친구들이랑 대화하지 못했다고 계속 짜증내는 상황까지 맞게 된다.
스마트폰의 심각한 폐해 문제를 재미있는 동화로 풀어낸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한 번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동화책을 읽다가 ‘아, 나도 이럴 수 있겠구나’ 하고 스스로 자각하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을 동화에 담았다고 보면 된다. 한 자료를 보니까 어린 시절에 스마트폰에 많이 노출 되면 아이들은 강한 자극에만 익숙해져서 시각은 물론 후각이나 미각, 촉각 까지 매우 둔해질 수 있다고 한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을 느낄 수 없는 증상까지 생긴다는 얘기다. 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 그런 점에 큰 충격을 느껴 자라나는 우리 아이에게 이런 문제를 꼭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다.
책을 쓴 정진은…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아버지와 작가가 꿈이었던 어머니의 격려와 사랑으로 동화작가가 되었다. 1994년 <새벗문학상>을 받았고, 단국대 문예창작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지은 책으로 《코딱지 먹는 이무기》를 비롯해 《우리 반 암행어사》 《어린이를 위한 경청》 《내 이름은 김창》 《황금갑옷을 빌려줄게》 《왜 저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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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02-22 10:4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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