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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이론을 사시로 만들고 차원이 남다른…

 

 
메이난 제작소 이야기
카마다 마사루 지음 | 김욱 옮김 | 페이퍼로드 펴냄

 
일본의 목공 기계 개발회사인 메이난 제작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메이난 제작소가 처음 탄생한 1953년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이 회사가 발전해왔고, 어떤 독특한 문화를 갖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0명 정도 되는 인원이 기계 개발과 제조를 맡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회사가 출범 당시에도 보통의 조직과 판이한 문화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이난 제작소는 우선 분업화를 택하지 않고 있다.

외국 출장 때 대개의 기업은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부터 출장자 1순위에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메이난 제작소에는 이런 전문가 제도가 없다. 어떤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전사원이 직관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다, 이 일은 나에게 맞는 것 같다고 판단한 사람이 모여서 팀을 꾸린다. 말하자면 분업화된 거대 조직과 달리 굉장히 활발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사원과 간부의 심리적인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 회사라는 점도 메이난 제작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보통은 사장실이라고 하면 가까이 가기가 꺼려지는 곳인데 메이난 제작소에는 사장실 안에 사장님이 잘 안 계신다. 대신 위스키 한 병이 놓여 있다. 직원들이 쉬러 와서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책을 만들면서 가장 재미있게 생각했던 부분은 메이난 제작소의 모든 직원은 어떤 ‘차원’이라는 게 붙어 다닌다. 예를 들면 2차원이다, 2.5차원이다, 3차원이다 등 모든 직원 각자에게는 차원이라는 게 있다. 이 차원에 따라 월급도 받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비슷한 차원의 사람들끼리 월급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수직적으로나 수평적으로 서로의 논의를 통해서 상대방의 차원과 능력을 상호 평가하는 시스템인데, 이런 차원제 급여 시스템이야말로 메이난 제작소를 대표하는 가장 핵심적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 밖에도 메이난 제작소의 사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네 시간씩 물리학습회를 실시하고 있다. 월요일 가장 바쁜 시간대에 그것도 네 시간씩이나. 처음에는 반발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화가 정착될수록 모든 직원이 도쿄대학 물리학과를 뛰어넘는 물리학적인 실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사물을 바라볼 때도 위치를 생각하고, 그 사물의 법칙을 생각 하는 버릇이 들게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깊이 읽어볼 만한 기업 이야기라 강추한다.


지은이 카마다 마사루는…
 
1924년 출생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NHK, 산업교육센터를 거쳐 종합경영교육연구소를 주재 하면서 종합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그중에서도 경영 교육, 소집단 활동을 위한 훈련 지도에서 일인자로 평가받으며 많은 업적을 올렸다. 저서로 《지적 리더 십》 《리더십 명언집》 《초인간주의 경영》 《관리 감독 자의 80장》 《판단력 101의 법칙》 《결단의 방법》 《선 견의 방법》 《지적 자기계발 100가지 힌트》 《마음의 벽을 깨는 방법》 등 15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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