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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탈을 꿈꾸는 작가 ‘비단잉어’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의 반대편에서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듯
우리가 하는 사소한 일들이 때로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꿈속 이야기를 기억하여 글로 끄적이던 작가의 작은 일탈이
결국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듯
때로는 짐작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난다.

아주 사소한 선택으로도 운명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 비단잉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하는 남편의 아내로서
그녀는 여전히 글 속에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며 행복한 일탈을 꿈꾼다.



Q. 처음에 로맨스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네이버 웹소설을 읽다가 우연히 ‘챌린지리그’라는 곳을 발견했어요. 누구나 손쉽게 글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 그저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장난삼아 꿈꿨던 이야기를 각색해서 이야기를 썼습니다. 학창 시절 국어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20명만이라도 내 글을 읽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로맨스’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요?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A. 연분홍색이요. 그냥 머릿속에서 처음으로 생각난 색깔이네요. 왠지 쉽게 때가 탈 수 있으니 소중히 지켜 줘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Q. <내 남편의 아내>와 <구름에 갇힌 꽃>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그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A. <구름에 갇힌 꽃>의 랑(울프)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갑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제 처녀작인 ‘구름에 갇힌 꽃’은 꿈속 이야기였습니다. 꿈에서는 연희와 랑이 아주 절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했지만, 소설에선 이들이 환생해서 다시 만나 사랑을 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괜한 이야기를 각색하다 보니 원래 주인공이었던 랑이 조연으로 강등됐습니다. 그래서 전생의 기억이 없는 연희가 랑을 외면하고 거부할 때, 전생의 기억과 감정을 그대로 간직했던 랑이 받았을 고통을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랑도 중요했지만 남자 주인공인 운의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이 ‘설’과 에필로그를 만들게 했던 거 같습니다.


Q. <구름에 갇힌 꽃>은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구름에 갇힌 꽃>을 집필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로맨스에서 비극적 결말을 맞은 연인이 환생 후 다시 만난다면 대부분 다시 사랑하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생에서 운명적 사랑을 했다고 환생해서도 또다시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반복되는 운명이라도 나비효과처럼 아주 작은 상황과 선택으로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생과 현생을 교차로 쓰고, 그 안에서 조금씩 운명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운명을 바꾸려는 도현(운)과 운명을 믿는 울프(랑) 각자의 입장에서 두 사람의 감정 묘사가 제 생각처럼 잘 표현되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Q. <내 남편의 아내>를 집필하실 때, 어느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셨나요?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하셨는지, 소재는 어떻게 구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구름에 갇힌 꽃> 속에 아주 잠시 등장했던 ‘은현’은 재벌가 며느리의 상징인 ‘귀족적인 정숙과 품위’라는 고정관념을 완벽히 깨고 싶어서 ‘욕쟁이 싸이코 형수’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은현의 남편인 김도훈은 그녀의 자유롭고 감성적인 성격과 정반대로 퀸즈 집안의 장남답게 동생보다 더 이성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남자로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불꽃처럼 뜨거운 여자와 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결혼이죠. 그리고 가족에게 상처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 공격적인 은현의 모습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로 변화시키며 그녀의 캐릭터에 맞게 유쾌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좀 독특한 성격인 은현의 이야기에 독자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Q. <내 남편의 아내>는 연재 당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댓글을 소개해 주세요.

A. ‘정주행 중…. 출근하려면 자야 하는데 내가 왜 시작했을까요.’ 이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 글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는 내용으로 너무 죄송하고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추가하자면 제가 워킹맘이란 걸 나중에 아신 분이 남긴 댓글입니다. ‘작가님 남자인 줄 알았어요.’ 하하하. 제 글에서 남자의 향기가 느껴지나 봅니다.


Q. <구름에 갇힌 꽃>의 주역들이 <내 남편의 아내>에 등장하여 반가움을 느꼈을 독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차기작도 시리즈 형식으로 진행되나요? 차기작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A. 시리즈 형태는 아니지만 전작에 나왔던 배경이나 인물, 물건 등이 다음 작품에 잠시라도 나오면서 서로 연결되는 일명 ‘비단잉어 세계’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차기작인 <십오야(十五夜) 둥근 달>에도 이 법칙(?)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십오야(十五夜) 둥근 달>은 왕세자 이율, 당찬 세자빈 민윤희, 역적의 딸 의녀 초희, 율의 호의무사 최현. 이 네 명의 남녀가 15일 동안 엮어가는 진지하고 유쾌한 궁중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Q. 작품을 집필하시면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으셨나요?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셨는지 알려 주세요.

A. 슬럼프까지는 모르겠고요. 원하는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 때, 제 필력이 머릿속에 있는 장면과 가슴속에 담긴 감정을 따라가지 못해서 답답할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숨 자며 머리를 식힙니다. 그렇게 머리를 비운 후 인터넷에서 소소한 글이나, 라디오 사연, 드라마, 선배 작가님들의 작품을 읽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르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가슴 아픈 슬픈 장면을 쓸 땐 제 핏속에 흐르는 엉뚱한 개그 본능을 잠재우기 위해 술을 마신 후 알딸딸한 기분으로 감정에 취해 글을 씁니다. 그렇게 주(酒)님의 은공으로 나온 것이 운이 피를 토하며 죽으면서 마음속으로 연희에게 독백했던 장면입니다.


Q. 글을 쓰는 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A. 저는 워킹맘입니다. 낮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며 토끼 같은 초등학생 두 녀석에게 하루 치 잔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며 핸드폰으로 뉴스나 드라마를 봅니다. 먼지가 굴러다니거나 빨래 바구니가 폭파 직전이면 청소나 빨래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업이 다 끝나면 그제야 노트북을 켜고 ‘워킹맘’에서 ‘비단잉어’로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작가님과 작가님의 글을 사랑해 주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A. 제 글이 독자님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고, 그 입가에 작은 미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허접한 글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신 독자님들~ 언제나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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