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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위해 아주 특별한 조합 시대가 열립니다”


먼저 도서출판 ‘세그루’는 어떤 출판을 지향하는 회사인가요? 
 
의식 성장이 이루어진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평범한 삶을 짜릿하게 느끼며 즐길 수 있도록 돕는 1인 출판사 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출판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어떤 사람들은 그저 자신만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삽니다. 자신다운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지요. 심지어 자기가 누구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러니 삶이 얼마나 재미없겠어요? 밋밋한 삶에 색깔을 입혀드리고 싶어 출판을 하게 됐습니다.(웃음) 가장 자신다운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배어 나오게 하며, 인생을 걸 만한 멋진 일을 찾도록 돕는 튼실한 다리가 바로 책을 내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 니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지난 삶을 정리해보는 과정에서 자신다움도 찾고, 또 앞으로 나아갈 길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독자를 위한 책은 물론이겠지만 먼저 저자를 위한 책을 내고 싶습니다. 저자 자신이 이미 즐거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독자를 위한 책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세그루’가 펴내는 책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독자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첫 책을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펴낸다고 들었습니 다. ‘책 마중물 구좌’라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소개해주시지요? 
 
지금은 사라져서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어릴 때 수도시설이 보편화되기 전 시골에 가면 ‘펌프’라는 게 집마다 있었지요? 그 펌프에서 세찬 물줄기가 나오도록 하자면 처음엔 작은 바가지로 물을 퍼서 펌프에 넣고 조심조심 펌프질해야 깨끗한 물을 세차게 퍼낼 수 있는데, 이때 작은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큰물을 마중 나가는 물이 라는 참 예쁜 이름이죠? 책 마중물도 마찬가지 의미 입니다. 처음으로 책을 내는 작가가 ‘마중물’의 힘으로 책 문화에서 힘차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하자는 운동이지요. 마중물의 역할을 자원하신 분이 한사람당 30만 원씩 후원해서 그 비용으로 따뜻한 책한 권을 세상과 마주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책 마중물 구좌 릴레이 운동’을 펼치게 된 동기는요? 
 
이번에 첫 책으로 기획한 ‘낭낭’이란 필명의 작가는 제가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지켜봐 잘 아는 사람입니 다. 어느 날 문득 찾아왔던 어려움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즐겁게 극복하고, 누구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에너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며 사는 예쁜 사람이지요. 저또한 이제 막 출판 시장에 뛰어든 새내기 출판인입니다. 앞이 안 보이는 출판계에서 유명하고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고 무명에 가까운 한일반인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겠다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사람이라 주위에서 제 걱정을 많이 하며 이 운동을 독려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소통하고 교류했던 분들인데, 요즘 들불처럼 번지는 조합 운영 같은 방식의 책 출간 운동을 펼치면 어떻겠느냐는 어느 교수님의 의견으로 처음 시작한 운동입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대형 출판사들과 경쟁해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해외 유명 작가의 저작권료만 10억 원을 지급하는 출판사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무리 뜻이 좋다고 하더라도 출판 사업을 괜히 시작했나?’ 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십시일반 뜻을 모아주는 분들이 생겨나 나만 이런 감사를 느끼지 말고 다른 출판인들에게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싶어 과감하게 ‘책 마중물 구좌 릴레이 운동’이란 슬로건을 내세우게 됐습니다. 
 
끝으로 ‘책 마중물 구좌 운동’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이 운동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참여보다는 작가나 출판사 대표의 성향을 잘 아는 분들이 내고자 하는 책에 초점을 맞춰 꼭 이 책이 세상에 나오면 좋겠다고 판단될 때 참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와는 별도의 구좌를 만들어 운영되길 바라는데 저는 이번 낭낭 작가의 책을 시작으로 이런 운동이 계속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 바람이 이런 릴레이 운동을 펼치자는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그 운동의 중심은 오랫동안 책을 알리고, 책을 통한 문화 의식 성장과 사회 발전을 도모해온 저명인사 가운데 한 분이 맡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지 요. 저야 물론 다음 마중물 구좌의 혜택을 받는 책이 어느 출판사 어떤 작가의 것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출판사 ‘책 마중물 구좌 운동’의첫 번째 마중물이 될 겁니다. 또한 언젠가는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는 잠재 저자들이 우리의 전통 두레처럼 참여하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구좌도 개설해주고 홍보와 마케팅에도 도움을 주시면 좋은 책이 더 많이 읽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거대 자본의 대형 출판사 책으로 서점의 판매대가 장식되는 이기적인 문화를 바꾸고 신생 출판사나 신진 작가들도 뜻과 내용이 좋으면 책 시장에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신선한 바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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