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낯설지만 편안한 남자.
현실을 벗어나 그와 함께 보낸 꿈만 같은 밤을 잊지 못하는 그녀.
낯선 남자와 낯선 여자의 낯설지 않은 사랑 이야기.
지원은 승현과 이혼을 하고, 괜스레 허무한 마음에 무작정 친구가 있는 일본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 하지만 여행지에 대한 설렘이라든가 기대가 전혀 없는 무미건조한 상태로 비행기에 오른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좌석에 앉아있는데 옆에 앉은, 그것도 어려보이는 남자가 자꾸 지원에게 말을 걸어온다.
처음에는 귀찮다는 생각만 들었던 지원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의 질문에 계속 대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성재라고 소개하면서, 무작정 내일 디즈니랜드에서 보자는 말을 남기고는 떠나버린다.
다음 날, 한참 동안 고민하던 지원은 성재의 말을 따라 디즈니랜드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둘은 밤까지 함께 보내게 된다.
이튿날 잠에서 깬 지원은 옆에 있는 성재를 보면서 이혼을 한 자신의 처지와 열 살이나 어린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젓는다.
지원은 그렇게 헤어짐을 고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계속 성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성재를 만나게 되는데….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자꾸만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두 사람.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물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