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맞닥뜨릴 절망의 순간과 우주 시대
이 책, 첫 장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매년 늘어가는 인구문제와 식량과 에너지 부족 문제, 부존자원의 불균형 등 지구 내적 문제와 운석이나 소행성 충돌 가능성이라는 지구 외적 문제를 복합적으로 조명하며 인류가 곧 절망적 미래를 맞이할 것처럼 예상합니다.
종말론적 분위기로 한참을 몰아가던 작가는 2장으로 넘어가며 인류가 존속하기 위한 방법, 우주 개척을 이야기합니다. 지구라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태양계를 개발하고, 외계로 나가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발전하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마치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정연하게 주장을 펼쳐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인류의 외계 진출과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작가는 외계인에 대해 말하기 앞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인류의 노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에 의거하여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설정해두고 여러 가설을 정리하여 전달해줍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SETI(우주 지적생명체 탐사 계획)입니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했었던 SETI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외계 생명체 탐색에 대한 인류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줍니다.
외계인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UFO입니다. 작가는 UFO와 외계인에 대한 정의와 세계 곳곳에서 있었던 목격담을 모아 제시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외계인과의 조우 또는 UFO 목격담을 실제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외계 생명체와 조우를 한다면 인류는 어떤 대응을 해야할까요. 작가는 이 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외계인이 인간과 비슷한 모습과 성격, 대등한 수준의 과학기술을 가졌을 것이라는 가설만 되뇌이고 있습니다. 외계인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에 대한 알맞은 답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대답을 기대하셨던 독자라면 큰 실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대중을 위한 교양서적보다는 전문서적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전문 지식과 어휘가 자주 등장하며 여러 수식 등을 통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위압감을 풍깁니다. 그러나 천문학, 특히 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읽으면서 지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