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꿈을 꾸곤 한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얼른 어른이 되길 꿈꾸며,
갓 성인이 된 대학생들은 사회인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들에게 꿈은 꿈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에 이루기 힘든 꿈을 현실로 이루고
또 다른 꿈을 꾸는 한 사람이 있다.
로맨스 소설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일념 아래,
몇 백권의 소설을 읽어내고
이미 이름있는 작가가 되었음에도 색다른 소재, 특이한 표현법을 찾아 다니는
늘 꿈꾸는 어린왕자 같은 작가 '눈내림'
독자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찾아다니며
더 멀리, 더 높은 곳을 향해 꿈꾸는 그녀에 대해 알아보자. <늪에 핀 꽃>이라는 제목 자체가 되게 특이한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처음 이 소설을 구상할 때 가슴 아프고 애틋한 사랑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단어가 ‘늪’이에요. 늪에 빠지면 혼자 힘으론 벗어날 수 없잖아요. 주인공들이 서로에게서 멀어지려고 허우적댈수록 점점 더 깊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안에서 결실을 맺고 피어나는 사랑은 세상 어떤 꽃보다 더욱 아름답고 값지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짓게 된 제목이에요. 소설을 보면 청혼장면이 되게 인상깊었습니다. 그런 상상이상의 황홀하고 섹시한 표현을 어디서 얻으셨어요? 혹시 경험이신가요? 소설을 쓸 때 경험을 토대로 나온 장면은 얼마 없을 거예요. 대부분 상상에 기반을 두죠. 몇 개의 소설을 쓰면서 청혼하는 장면도 많이 쓰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주인공들에게 어울릴만한 청혼을 계속해서 떠올려 봐요. 특히 이번에 쓴 ‘아이스크림 청혼’은 은밀하고도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인공들에게 딱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써놓고 괜찮은지 고민도 했는데, 여러분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작가님은 언제부터 연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만약 글을 쓰게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인소닷 작가님들이 그러하시듯 저도 글 읽는 걸 좋아하던 독자였어요. 처음 전자책을 접한 게 2년 전쯤일 거예요. 한창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나올 때였으니까요. 그 책을 사서 읽고 문화적 쇼크를 받았어요. 이런 이야기도 책이 되어 나온다는 게 신기했거든요. 그렇게 로맨스 소설에 빠져 몇 백 권의 책을 읽었어요.(지금도 꾸준히 읽고 있고요.) 그러다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 평범한 분들이 글을 쓰셨다는 걸 알게 됐죠. 처음엔 시간 날 때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썼어요. 그러다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카페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중 인소닷을 선택해서 글을 올리게 됐어요. 첫 글은 반응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봐주시는 분이 계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끝까지 연재를 마쳤죠. 그렇게 하나하나 작품이 늘어가다 보니 어느새 작가가 되어 있더라고요. 눈내림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늘 막힘이 없다는 건데요.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막힘이 없다고 느끼셨다면 저의 꼼수에 가려져서일 거예요.(7번 답변을 보시면 어떤 꼼수인지 아실 거예요.) 처음 글을 쓸 땐 정말 막힘없이 술술 써 내려갔어요. 쓰는 제가 다 신기할 정도로요. 그래서 연재도 2~3개씩 하고는 했죠. 그런데 작품이 늘어가고 글에 대해 알아 갈수록 쓰는 속도가 늦어지더라고요. 그만큼 막힐 때가 많았어요. 작품마다 다른 분위기, 다른 장면을 연출한 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시놉시스를 써 놔도 어느 한 장면에서 딱 막힐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글에 대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해요. 주로 집안일을 하거나 책을 보곤 하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번뜩 떠오를 때도 있고, 시간이 지나서 써놓은 걸 다시 읽으면 자연스럽게 뒷얘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정말 다양한 표현력에 감탄하곤 합니다. 그 비결 역시 궁금합니다. 표현력은 글을 쓸수록 늘어가는 것 같아요. 명필이 되기 위해선 수백, 수천 번 글을 써봐야 하듯이 표현력도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전 독특하거나 재미있는 표현법들은 따로 적어 놔요. 책을 읽을 때도 허투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요. 어려서부터 읽은 많은 책들도 은연중에 도움이 됐을 거예요. 평소 알고 있던 단어도 한글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고 비슷한 뜻을 가진 낱말이 뭐가 있는지 확인해요. 그리고 그 문장에 적절한 단어를 골라서 사용하죠. 그러다보면 나중에 제 글이 풍성해 지는 걸 느낄 수 있더라고요. 보통 소설을 쓰시는데 있어서 소재의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해 주셨는데, 대부분의 소재에 대한 영감은 실생활에서 우연히 찾은 것 같아요. ‘보름간의 일탈’ 같은 경우, 여름이라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우연히 ‘귀여운 여인’의 포스터를 인터넷에서 본 게 시작이었어요. ‘내 사랑 주인님’ 같은 경우는 지하철에서 치안을 만난 경험과, 성당을 다닐 때 봉사 다니던 보육원을 바탕으로 써 내려갔고요. 초반 작품들은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릿속에 소재가 톡톡 떠올랐어요. 아마도 그동안 봐 온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들이 소재를 떠올리게 한 바탕이 아니었나 싶어요. 늘 인소닷에 들어오면 성실연재를 해주시곤 하는데, 성실연재의 비결이 따로 있으신가요? 성실연재라는 단어가 요즘 들어 이토록 버겁게 느껴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성실연재를 하기 위해선 우선 비축 분이 꼭 필요해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써요. 그럼 어느 정도의 분량은 뽑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 소설을 쓰는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다 보니 비축 분도 떨어지고 글 쓸 시간도 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앞으로는 시간 관리, 체력 관리를 철저히 해서 성실연재 하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슬럼프가 한 번씩 오기 마련인데요. 그런 적이 있으신지, 혹은 그런 적이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슬럼프는 작품 하나당 한 번씩은 왔던 것 같아요. 대부분 글이 막히거나 주인공들이 시련에 빠졌을 때죠. 책만 읽을 땐 몰랐는데 주인공들의 심리상태에 제가 상당히 영향을 받더라고요. 그럴 땐 준비해 놓은 비축 분을 풀어서 연재를 하고 전 책을 읽는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슬럼프를 극복해요. 그런데 이런 작은 슬럼프가 아닌 정말 뿌리부터 뒤 흔드는 슬럼프가 온 적이 있어요. ‘보름간의 일탈’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전자책을 낸 뒤에 따라붙는 비평들이 버겁게 느껴지더라고요. 단순 비평이면 그나마 나은데 악플이 달리니까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도 힘을 내서 연재를 시작했죠. 하지만 전작에 비해 반응이 시큰둥하니까 얼마 못 가 슬럼프가 확 덮쳤어요. 정말 다 뒤집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일주일 정도 휴식기를 가지며 평이 좋은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을 찾아 읽었어요. 그리고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독자들이 원하는 트렌드는 어떤 것인지 파악했죠. 몇 권을 읽고 나니까 제 소설의 문제점이 보이더라고요. 일단 문제점을 알고 나니까 슬럼프는 극복이 됐어요. 다음 소설부터 스타일을 바꾸느냐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요. 앞으로 글을 쓰는데 있어서 어떤 소재의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으신가요? 로맨스는 누구나 하는 거고,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소재 또한 무궁무진 하지요. 그런데 같은 소재라고 해도 나만의 독특한 키워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주제를 놓고 봤을 때 남들이 사용하지 않은 키워드를 사용해 차별을 주어야 독자들에 머릿속에 오래 남을 테니까요. 그리고 소설은 좀 소설다워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달달하게 물 흐르듯이 가는 소설은 읽는 순간엔 너무 재미있고 좋은데, 몇 년이 지나면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인생도 어려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듯 소설도 희로애락이 존재해야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까 싶어요. 작가님은 어떤 작가님이 되고 싶으신가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전 독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필명을 말씀 드려도 무슨 책을 냈는지 잘 모르시지만, 앞으로는 필명만 보고도 책을 구매하고 싶어질 만큼 믿고 보는 작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여러분들 기억 속에 새겨질만한 작품을 내야 되겠죠. 그러기 위해 책을 낼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듬으며 노력해 나가는 중이에요. 어떤 유명한 로맨스 작가님의 블로그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분께서 이렇게 적어 놓으셨더군요. ‘책 한 권이라도 돈을 받고 팔았으면 이미 프로 작가다’ 저도 이 말에 상당히 공감해요. 처음엔 글을 쓰는 기쁨에 책 내는 걸 쉽게 생각 했는데, 지금은 책임감을 많이 느껴요. 비록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도 누군가 돈을 내고 보는 거잖아요. 그 금액을 지불하는 게 아깝지 않도록 프로다운 마인드를 가지고 제 글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