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작가들의 재능과 영혼이 들어있고,
출판사의 노력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모든 작품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어떤 작품은 다수의 사랑을 받는 것에 반해,
어떤 작품은 독자들의 무관심 가운데 묻히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있다.
작가 닉시.
자극적인 장면으로만 이야기를 이끌어내 독자들의 시선을 잡고
다작을 하면 비슷한 클리세가 있는 소수의 작품과 달리,
까도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처럼 신작마다 새로이 등장하는
온몸을 자극하는 다양한 씬(scene)들과 매력적인 주인공들.
그녀의 작품은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새로운 소설을 통해 늘 매력을 전달하는 그녀에 대해 알아보자.
- 작가님 글을 보면 남자주인공들 이름이 좀 독특합니다. 설준, 휘현, 석빈. 원래 좀 특이한 남자이름을 선호하시는 건지
궁금해요. 그리고 남자 주인공들이 임팩트 있는 대사를 잘 치는데요. 그런 건 연재하다 떠오르시는 건가요? 아니면 생각
나셨을 때 메모하시는 건가요? (까르페디엠, 여신)
지금껏 수많은 글들을 보았는데, 비슷하거나 겹치는 이름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전 일부러 특이한 이름을 지어 사용합니다.
조금이나마 독자님들께 오래 기억되기 위해서요. 원래도 특이한 이름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임팩트 있던가요? 전 평상시엔 전혀
글 생각을 하지 않는답니다. 생각도 나지 않고요. 노트북을 켜고 그때그때 써내려가며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있습니다.
- 작가님 보면 꾸준히 연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소재와 영감을 어떻게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언제부터 글을 쓰셨나요? (비파)
보통 제가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로맨스 소설을 읽거나 순정만화를 봅니다. 보다 보면 제가 원하는 스토리로 전개 되지 않을 때가
더러 있더라고요. 그럴 땐 직접 쓰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제 취향의 장면들이나, 좋아하는 남자
혹은 여자 주인공의 성향을 따서 직접 더 재미나고 매력있게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그런 식으로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은 소재에 대한 걱정은 없을 듯합니다. 글은 인소닷에서 작년 12월 쯤 처음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1년 조금 넘었네요. 아직 완전 햇병아리 수준입니다.
- 작가님 성격이 꼼꼼하시고 생각도 많으신 분 같으신데 실제 성격도 궁금합니다. (비파)
제 글을 보시면서 그런 생각을 하셨다니 놀랍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느끼셨는지 모르겠네요. 생각이 많은 편인데 꼼꼼하진
않아요. 덜렁대고 칠칠맞고 잘 흘리고 잘 잊어버려요. 뭐든 잘 되겠지, 하는 초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입니다. 사실 그냥 별
생각이 없는 태평한 사람이에요.
- 글을 쓰다보면 슬럼프가 한번씩 오기 마련인데, 작가님은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천사의 눈, 포도 한 알)
저는 쓰는 내내 그냥 다 슬럼프인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쓰는 것 보다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는 것을 훨씬 좋아해서, 읽다보면
아, 난 너무 못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항상 들어요. 하지만 반대로 나도 내 글을 읽을 때 이런 짜릿함과 설렘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한 번씩 듭니다. 그때 다시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대범한 사람이라도 사방이 막혀있는 공간에서 처음 글을 쓸 땐
소심해지기 마련일 겁니다. 오로지 소통하게 되는 것은 댓글인데 본인은 별뜻 없이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혹 재미가 없다고
해서 욕을 하거나 심한 악플을 다는 것은 하지 말아 달라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비평이 아닌 무조건적인 욕은 한 사람의 마음에
크게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상처를 받고 슬럼프가 와서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시는 분들을 너무 많이 보았기에
저도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속상해하는 작가님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먼저 다가가 말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대신 욕도 해드릴 수 있습니다. 편하게 언제든 글 쓰다가 힘드시면 말 걸어주세요.
- 작가님의 글을 보다보면 점점 더 느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쿠쿠선장, 마늘 요플레)
첫 글을 단시간 재미삼아 정말 막! 제멋대로 형편없이 썼기에 책을 내고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습니다. 저 자신도 창피한 글이라
상처를 받기보단 제 책을 사주신 분들께 죄송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그 정도 욕은 먹지 않게 써야겠다, 최소한 돈 아깝단 말은
안 나오게 해야겠다란 결심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욕은 먹습니다.) 전엔 생각 없이 다른 분들의 책을 읽었다면 이젠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전개로, 어떤 묘사를 하고 인물을 세심하게 그리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읽고 그것을 공부삼아 저 또한 더 잘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이겠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평을 볼 때면 정말 행복합니다. 많이 칭찬해주세요.
- 작품을 연재하실 때 소재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는지, 시놉 구상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홍우나, 다우지)
소재와 영감은 앞에서 말씀 드렸고, 전 시놉을 따로 구상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쓰고 싶은 장면이 하나 떠오르면 그걸 한글 파일에
몇 줄 적고, 그 후에 주인공들 이름을 정합니다. 나머지는 다 쓰면서 즉흥적으로 생각해내서 씁니다. 그래서 제 글 대부분
서브인물들이 거의 없고 비중이 없어요. 갑자기 만들어 냈으니까요. (창피하네요.)
- 작가님이 보신 멜로작품(드라마, 영화, 소설 등) 중 가장 인상 깊었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루비코)
전 드라마는 로코, 즉 웃기고 가볍고 밝은 로맨스 아니면 안 봅니다. 김삼순이나 별그대, 커피프린스 같은 작품 굉장히 좋아해요.
영화는 공포나 스릴러, 액션, SF 만 거의 보는 편이에요. 소설은 오랫동안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딱히 생각이 나질 않네요.
- 작가님이 이제까지 연재했던 작품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묘한)
아직까진 없습니다. 제겐 모두 똑같이 아직 부족하게만 느껴져서요. 앞으로 제일 아끼는 작품이 만들어지도록 더 노력할
예정입니다.
- 이제까지 작가님께서는 소설을 연재하시면서 다양한 독자분들을 만나보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
독자 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운영진)
이 질문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매 작품마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나뉘어져 정말 굉장히 많지만 딱 한분만 쓰겠습니다.
제 첫 글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모든 글에 댓글을 남겨주신 [아이리a]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찔한 선배>, <지독한 갈등>, <아찔한 관계>, <그대라는 바람>, <그녀들의 은밀한 사정>, 작가님께서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독자 분들과 소통을 하셨는데요. 보통 작가님들은 자신의 작품을 한두 작품씩은 리메이크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작가님께서 출간한 작품 가운데 리메이크를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인가요? (운영진)
전 부족한 글을 다시 쓰고 싶단 생각에서 아무래도 처음 썼던 <아찔한 관계>와 두 번째로 썼던 <가슴시린 욕망>을 다시 조금 더
다듬고 시간을 들여 고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그땐 정말 재미로만 급하게 써서 부족하고 창피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작가님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받을 때 작가님을 ‘로맨스 소설의 대가’라고 독자 분들이 칭하시던데, 이러한 수식어구에 대해서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운영진)
대체 어느 분이 그런 말을 하셨는지… 일단 고백 먼저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실 농담이고 제가 그런 말을 들을 수준이 절대 아니라서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글이라고는 써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는 저로서는 이제 갓 배워가고 연습하는 단계라 정말 작가라고 불리기에도 아직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인소닷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해 온 터라 독자님들께서 잘 쓴다고 오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오해 감사합니다. 풀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