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은 힘이 세다
주식투자로 왜 깨져?
(주영성 지음|한국교육문화원 펴냄)
“워렌 버핏이란 사람이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2위의 갑부가 됐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동안 주식투자는 도박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버핏은 주식투자만으로 어떻게 그렇게 큰 부자가 됐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워렌 버핏과 주식 투자와 관련된 책을 수차례 정독했습니다.”
중소기업의 무역팀장, 부동산중개업소와 분양대행업체, 호프집 사장 등 수차례 사업 실패를 경험한 후 이제는 성공적인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주영성 씨. 인터넷상 에서 ‘알빠치노’로 알려져 있는 그가 말하는 주식투자는 무엇일까.
“주식시장이란 서로 뺏고 빼앗기는 전쟁터이자 개미들의 무덤이라는 이들도 있어요. 천만에요. 주식시장은 기업의 성장을 공유하는 시장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재분배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주씨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을 샀다면 그 기업과 동업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가격을 보고 사는 게 아니라 해당 기업이 지닌 가치를 보고 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조건 가격이 싼 주식을 사는게 아니라 가치보다 낮은 가격일 때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개미투자자들일수록 우량주에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량주라 하더라도 너무 비싼 금액을 지불하면 남는게 적은 만큼 주식을 매수하기 전 해당 기업을 충분히 분석한 이후 최종적으로 매수를 결정한 다음 가급적 낮은 금액으로 분할 매수할 것을 충고했다. 단기매매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장기투자만이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이끌어 준다는 믿음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성공적인 주식투자와 관련해 우선 다음의 6가지를 제안했다.
▲가치투자 관련 서적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정독할 것, ▲기업 분석을 위해 재무제표에 대한 기초 실력을 충분히 쌓을 것, ▲실전 소액 투자 리허설 등을 거친 뒤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전 투자에 나선 이후에는 ▲인내와 기다림, ▲과욕을 뿌리친 절제와 정신 수련, ▲복리 효과를 노린 중장기 투자 등을 역설했다.
되돌아보면 그 역시 주식 투자를 도박으로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지난 2001년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경험한 것이다.
당시 이른바 ‘묻지마 투자’ 후유증으로 그는 뼈저린 아픔을 겪었다.
저자는 본격적인 주식투자에 나서기 이전 여러 분야의 사업을 운영하면서 번번히 실패의 독배를 마셨다. 국내 대학을 마친 후 중국 북경대 대학원까지 마친 터라 자신감이 넘쳤 다. 국내로 돌아온 이후 여러 종류의 사업을 시도했지만 하는 것마다 번번이 망했다. 9년간 지속된 네 번의 실패 이후 자신감은 점점 사라졌다. 잦은 실패 이후 ‘자질이 부족하구 나’라는 자괴감만 쌓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인의 소개로 투자한 주식에서마저 낭패를 봤다.
하지만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 평소 ‘도박’으로만 생각해 왔던 주식시장과 주식거래, 증권시장에 대해 인생의 최대 고비에 이르러서야 색다른 시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는 워렛 버핏을 통해 자신의 인생 경로가 송두리째 바뀌 었다고 고백한다. 호기심 차원에서 시작된 워렌 버핏과 주식 투자와 관련된 책 읽기로 사고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는 것이 다. 책에서 주장하는 주식투자의 개념과 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지 새삼스레 가슴 깊이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때부터 인터넷 주식투자 관련 카페 여기저 기에 가치투자와 장기투자에 대한 글을 쓰는 한편 이 같은 믿음을 실천에 옮겼다. 이 책 《주식투자로 왜 깨져?》는 당시 인터넷 카페 등에 올린 그의 실전 경험담 등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 책은 개인투자자들이 성공적으로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어째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지, ▲실패한 사람들은 보통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이러한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내용이 저자의 생생한 체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필자는 “긍정적인 마인드야말로 주식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로 직결될 수 있다”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긍정적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치투자는 단순히 수익을 얻는 재테크 수단으로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가르침을 선사합니다. 긍정의 힘은 위력적입니다. 긍정이란 불가능을 가능으로 탈바 꿈시킵니다.”
시장의 과열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과 현재의 시장 위치를 판단하는 그의 비법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현 시장은 절대 과열이 아니며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없거나 아주 낮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이경탑
증권전문방송 토마토TV 증권부장. 한국ABC협회, 현대그룹문화실, 케이블 TV 현대방송과 KT 뉴미디어사업단(현 스카이라이프) 등을 거쳐 2000년부터 경제통신사 이데일리에서 늦깎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경 제신문 기자를 거치기도. 2004년 한국기자협회 국내 대학원 연수 지원 대상 자로 뽑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