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전자책 출판사의 에디터로 일하면서 많은 작품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쓴 글입니다.
칼럼이라고 하면 거창할 수도 있지만, 그와 비슷한 형식으로 써보고자 하여 존대어는 생략하였습니다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전자책 출판사의 에디터로 일하면서 많은 작가님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중에서 지금은 여러 작품을 내며 전자책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으신 분들도 있지만, 사실 신인작가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렇다보니 계약을 할 때 이런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제 책을 내도 팔리기나 할까요?”
사실, 나도 처음 전자책 출판사의 에디터 일을 시작 하면서 가장 많이 가졌던 질문이기도 하다.
과연 전자책으로 만든 파일을 다운 받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러니 처음 작품을 내보는 작가님의 경우는 오죽할까.
내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전자책의 장르소설(로맨스, 무협, 판타지 등등) 시장이 그렇게 활성화 된 시점은 아니었다.
서서히 커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정도였다고나 할까.
이런 시장상황에서 책을 출간했고, 잘 팔리는 작품은 수백권, 많게는 수천권까지 팔리기도 했다.
전자책 시장의 장르소설에 대한 수요가 꽤나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도대체 수입이 얼마나 나오는 것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나의 대답은 글쎄요, 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단, 작품마다 편차가 크다.
그리고 그 작가의 작품이 얼마나 쌓였느냐,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작품활동을 했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가 있다.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어떤 작가는 첫 작품부터 반응이 아주 좋아서 한달치 인세만 몇 백만원을 기록하기도 한다.(작년에 아주 반응이 좋았던 어떤 작가의 첫 작품은 지금까지 총 누적 판매량이 거의 만 권 가까이 된다)
반면 대부분 작가의 경우는 첫 작품에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한다.
반응이 좋은 작품도 종종 있다.
그런 경우는 한달치 인세가 몇십만원 정도 나온다.
그런데 작품이 쌓이고, 인지도 높아지다보면 생각보다 판매량이 많아진다.
한 달에 한 번씩 판매량을 집계하여 작가들에게 메일을 보내주는데 집계를 하다보면 이 작가가 이렇게 많이 팔렸네, 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작품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작가들이다.
작품을 지속적으로 쌓아나가면 유리한 점은 신작의 반응이 좋으면 독자들은 그 작가의 전작까지 찾아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품이 출간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할인이벤트 등으로 재노출의 기회도 온다.(혹자는 전자책 신작의 수명이 2주에서 한달 정도라고 하지만, 반응이 좋다면 그보다 더 오랜 기간 좋은 판매가 이어진다. 그리고 출판사의 입장에서도 출간된 지 몇 달이 지났다고 하여 묵혀두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그래서 최대한 이벤트를 기획하며 재노출을 하고자 노력한다)
최근에는 전자책 장르소설 시장이 커나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에 인지도가 있는 작가들 사이에서 신인 작가의 작품이 베스트 목록에 들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의 작가들은 쌓아놓은 작품들이 있고,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신작을 계속 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편집한 작품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게 하기 위하여 분권을 하여 1권을 무료로 하고(많은 노출을 통한 홍보 효과), 표지제작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최대한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적당한 가격을 책정하고, 오타나 맞춤법 등(신인작가의 경우는 글을 써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기본적인 문법에서 익숙치 못한 부분을 드러내곤 한다)에 신경쓰면서 편집하기도 한다.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이런 과정을 거쳐서 최대한 작품의 질을 높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작품이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아주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전자책 출판을 통하여 작가를 꿈꾸고 있는 분들이라면 작품을 보면서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여러 작품을 쓰고, 그것이 쌓이다 보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