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을 잡을 수 없는 연쇄살인마, 늑대 같은 그들이 돌아왔다.
1997년 5월부터 2년 간격으로 벌어지던 살인사건은 마치 유령이 저지른 것 마냥,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강력부 신정원 형사는 목숨을 걸고 그들을 좇으려고 하지만, 좇으면 좇을수록 늑대와도 같은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2001년 초등생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사건을 끝으로, 그들은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7년 후, 정원의 기억속에서도 가뭇가뭇 잊혀져가던 그때, 연쇄살인마 늑대 같은 그들이 돌아왔다.
“어떻게 해줄까. 이 눈이 다시는 우릴 보지 못하도록 난도질을 해줄까? 그게 너무 잔인하면 이 입이 우릴 찾았다는 말을 못하게 난도질을 해버릴까. 어느 쪽이야.”
“두세 번 강간 좀 해주고 온몸을 난도질해버리는 건 어때? 여자로서 가장 고통스러울 텐데 말이야.”
두려움과 공포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땅 위를 지탱하고 있는 두 다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떨려왔고, 그를 마주하고 있는 두 눈은 질끈 감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날 향한 시선에 조롱이 가득했다.
약한 모습을 보이고야 말았다. 너무나도 치욕스러웠다.
범인을 잡고 싶은 여자, 형사를 죽이고 싶은 늑대들
대놓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던 연쇄살인마들에게 다가갈수록, 늑대들은 정원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여고생을 강간하고, 염산을 부으며 이 여자와 똑같이 만들어 주겠다 협박하고 납치까지 하지만 정원은 그들이 무섭지 않다.
자신에게 칼을 드밀며, 죽이겠다 말하는 그들에게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묘한 감정을 느끼고야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