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로맨틱소설인 <닥터스로맨스>의 시즌2, <천마족의 사랑>이 나왔다. 준혁과 윤희의 파란만장한 사랑, 그리고 상민의 윤희를 향한 짝사랑이 못내 아쉬웠던 팬들의 갈증을 풀어 주기에 충분할 두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들이 어느 날 인간이 아닌 천마계로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린다.
인간과 신의 중간지대 즈음인 천마계는 천사와 악마의 결합에 의해 탄생된 천마족들의 세계다. 그곳에서 주인공들은 권력투쟁 속에 휘말리며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운명적인 사랑을 펼쳐 보이는데, 시즌 2가 흥미로운 점은 <닥터스로맨스>와는 달리 판타지 장르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공을 초월한 4차원 세계를 무대로 상상의 무한대라는 판타지 장르의 즐거움도 크지만, 무엇보다 시즌1에서 풀어내지 못한 궁금증 내지 주인공들의 성향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즉 완벽함에 가까운 우월한 외모에 50대 1로 싸워도 거뜬히 이겨내는 유달리 뛰어난 신체조건, 그리고 인간세계에서는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다름 아닌 운명적인 사랑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천마족이라는 특별한 종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준혁과 윤희의 완벽한 사랑을 그리면서도 시즌 2는 상민의 사랑에 공을 들인다. 준혁 못지않게 이야기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로맨틱한 남자의 전형을 보여줬던 상민의 새로운 사랑 찾기가 전개되는데, 시즌1에서 윤희에게 지독하리만큼 절대적인 사랑을 쏟아 부었던 만큼 새로운 상대를 찾는다는 것은 애초에 배신에 가까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천마계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상민은 윤희의 수호신이었다는 태생적인 운명과 함께 새로운 짝을 찾는 데에도 성공함으로서 상민이라는 인물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더욱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발전시킨다.
아무튼 더욱 스케일이 커지고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가는 <천마족의 사랑>은 판타지 장르를 싫어하는 독자라도 시즌 1의 연속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풍성함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유니콘과 백사자 등의 전설의 동물이 등장하고 절대제왕 카슐이 지배하는 푸른 초원의 광활한 자연, 그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과 주술적인 사랑의 모험담은 매일 먹는 세끼 식사가 아닌 아침 브런치와도 같은 신선하고 색다른 사랑의 맛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