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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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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평론
‘성과’라고 쓰고 ‘우울증’이라고 읽는 시대
[17-03-13 10:43]
독일의 최고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2010년 10월 2일 자는 한병철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교수의 철학적 업적을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내보냈었다. 이 기사는 한병철 교수를 새로운 종류의 문화 비판 개척자로 묘사하고 있다. 문화 비판은 니체, 프로이트, 아도르노, 벤야민 등 독일 사상의 중요한 전통을 이루고 있으며, 따라서 독일 최고의 권위지가 한국 출신의 철학자에게 문화 비판의 혁신자라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범상하게 넘겨볼 일이 아니다. 사실 이 책은 유럽에서도 철학서로는 놀라울 정도로 출간 즉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커다란 화제가 된 바 있다.
21세기 신해양 시대, 바다에서 펼쳐지는 미래
[17-03-10 10:43]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라고 했다. 그리고 맨 처음 인간에게 도전해온 상대는 바로 자연이었다. 인류는 자연의 온갖 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했다. 인류의 역사가 자연 개발의 역사라는 것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연의 일부로 인류는 성공했는가? 인류는 자연을 이용하여 풍요로운 삶을 얻었지만, 자연은 황폐해졌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이면서도 인류 멸망을 걱정해야 하는 모순적인 시대인 것이다. ‘환경’이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된 것은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다. 선구자들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절망에서 희망을 찾는다.
죽음 앞둔 이들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삶 이야기
[17-03-08 11:25]
“계획요? 저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기보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말을 하고 다녀요. ‘나, 이거 하고 싶다’라고요.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자연스럽게 그 일이 이루어지더라고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땐 그게 지금 할 일이 아니구나 하고 가만히 있어요. 억지로 뭘 해본 적은 없어요. 일어나야 할 일은 반드시 이뤄지게 된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거든요.” 호스피스 음악봉사자, 호스피스 요리사로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죽음을 앞둔 이들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이야기를 담은 책 《삶의 마지막 축제》를 쓴 용서해 씨가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사랑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들려준 아름다운 역설
[17-03-06 11:50]
서점가에선 노인들의 지혜를 담은 책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들의 진심 어린 조언은 대개 ‘사랑’으로 귀결된다. 이 책의 배경에도 그런 현명한 노인이 있었다. 미국의 거물 투자가이자 종교계의 노벨상인 ‘템플턴상’을 만든 존 템플턴 경. 여든 후반의 나이에 사랑의 이로움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그는 스티븐 포스트 박사에게 오직 사랑 만을 연구하는 기관을 세워달라고 청한다. 포스트 박사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그 가족들을 연구하며 사랑의 끈질긴 생존력을 발견한 의학자였다. 그가 ‘심하게 깜빡깜빡하는’ 사람들에게 끌린 건 알츠하이머병으로 돌아가신 친할머니 때문이었다.
필독도서가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
[17-03-03 10:57]
어린 시절 경쟁하듯 읽어치운 고전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피가 되고 살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겨워서 몸을 비틀며 연신 책의 마지막 장을 펼쳐보던 고전 목록이 적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솔직히 돈키호테는 지루했고, 채털리 부인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여 년의 검증기간을 거쳐 소위 고전반 열에 오른 책이건만 즐거움보다 대체로 고역이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돈키호테의 환상과 무모한 도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채털리 부인과 보봐리 부인의 사랑과 일탈, 권태가 어떤 시대배경을 통해 탄생하고 소모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책의 미래 짊어진 일본 서점 장인들의 분투기
[17-03-02 11:57]
일본 서점인들의 분투기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서점도 전국적으로 체인화가 많다. 그리고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상업적으로 팔리는 책 위주로 시장이 편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중에는 정말 좋은 책을 자기 의지에 따라 판매하고 싶어 하는 열정적인 서점인도 있다. 베스트셀러라서가 아니라 좋은 책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 그런 서점인은 당연히 대형 서점 체인 속에서 견디기 힘든 구조다. 따라서 이 책은 서점이란 과연 무엇인가, 서점인의 역할이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들고,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친환경적인 미래 앞당기는 자연 놀이 책
[17-02-27 14:12]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 또는 애정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한 책으로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한 ‘빙고’라는 놀이 방식과 자연 체험학습을 접목한 워크북이다. 책은 현직 교사 세 사람이 함께 썼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인천 지역 초등학교 교사 세 분이다. 그중 대표 집필자인 오창길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환경 교육과 정책으로 지금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 선생님들 모두 짧게는 10년 넘게 학교 현장에서 꾸준히 자연 체험학습을 진행했던 분들이다. 그러니 어떤 내용의 교재가 필요한지, 어떤 대목에서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는지, 또 어떻게 했을 때 자연 체험 학습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지 정확히 아는 전문가들이다.
미국 동물보호소 실태를 낱낱이 고발하다
[17-02-24 10:54]
이 책을 쓴 킴 캐빈은 어느 날 반려견 한 마리를 입양하려고 인터넷을 뒤지게 된다. 인터넷에 소개된 강아지 ‘블루’는 굉장히 예쁘고 건강한 강아지였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블루의 모습은 붉은 반점이 있고, 피부에는 온갖 질환이 있으며,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왜 이런 모습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캐빈은 블루의 과거를 찾아보기 위해 미국 전역의 동물보호소를 방문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학교 아이들의 이야기
[17-02-24 10:42]
이 책은 우리 ‘여행 학교’ 학생들이 두 달 동안 남미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잉카 역사라거나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맛있게 먹은 여러 음식 이야기, 이구아수 폭포 등 잊을 수 없는 경관에 대한 이야기 등이다. 그것을 보고 돌아와서 도대체 그것은 나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로 돌아보고, 해석하고,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쓴 책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로드스꼴라’는 한마디로 말해 길 위에서 배우고, 놀고, 연대하는 학교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오해하기도 한다. 이 학교는 여행만 다니는 학교인가?
장편소설로 쉽게 쓴기업의 ‘가치관 경영’ 안내서
[17-02-23 11:04]
우리나라 회사원들에게 기업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열의 아홉은 영리 추구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기업이 영리 추구가 아니라 ‘가치 추구’라고 이야기하는 책이 다. 왜 기업의 목적이 영리 추구가 아니고 가치 추구가 되어야 하는가? 그건 사람이 모여서 만든 조직이 기업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우리가 어떤 개인이 있는데 그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이 돈 버는 것뿐이라고 한다면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존경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업의 목적이 영리 추구가 아니라 ‘가치 추구’라는 것을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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